솔직히 저는 중국의 로봇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했는지 몰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로봇 하면 미국의 보스턴 다이나믹스나 일본의 혼다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제가 최근 접한 자료를 보니 중국은 이미 정부 주도로 수백 개 기업을 육성하며 실전 배치 단계까지 도달한 상태였습니다. 77파운드(약 35kg) 로봇이 1.7톤짜리 자동차를 끄는 영상을 보고 나서야, 로봇의 '파워'가 단순한 실험실 수치가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임을 실감했습니다.

산업용 로봇의 극한 성능과 실전 배치
중국 로봇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 데모가 아니라 실제 현장 투입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특히 놀란 건 4족 보행 로봇(Quadruped Robot)의 활용 범위였습니다.
유니트리(Unitree) B2 모델은 40kg의 연속 페이로드(Payload)를 견디며 보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페이로드란 로봇이 추가로 운반할 수 있는 적재 중량을 의미합니다. 정지 상태에서는 120kg, 즉 성인 남성 한 명을 등에 태우고도 작동합니다. 최고 속도는 초속 6m로, 이는 현존하는 산업용 4족 보행 로봇 중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출처: IEEE Spectrum).
일반적으로 로봇은 실험실에서만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이제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B2는 이미 중국 내 발전소, 공장, 위험 지역에 실전 배치되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55도까지 작동 가능하며, 바퀴가 달린 B2-W 변형 모델은 단일 충전으로 50km를 이동합니다.
딥 로보틱스(Deep Robotics) X30은 소방 및 긴급 구조 분야에서 2025년 기준 중국 내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IP67 방수 등급을 갖춰 물속에서도 작동하며, LiDAR 융합 기술로 완전한 암흑 속에서도 주변을 인식합니다.
주요 배치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화학 공장 폭발 대응 훈련
- 태풍 침수 지역 인명 수색
- 가스 파이프라인 누출 탐지
- 원자력 시설 점검
2025년 실시된 한 비상 대응 훈련에서 X30은 비계 붕괴, 디젤 탱크 화재, 프로필렌 누출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했고, 7명의 가상 조난자를 모두 탐지해냈습니다. 제가 주목한 건 이런 로봇들이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재 운용 중인 실전 장비라는 점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와 국가 전략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분야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영역입니다. 여기서 휴머노이드란 인간과 유사한 형태와 동작 방식을 가진 로봇을 말합니다. 유니트리 G1은 무게 35kg, 키 4피트(약 120cm)에 가격은 16,000달러입니다. 중고 소형차 한 대 값으로 자체 무게의 40배에 달하는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는 로봇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휴머노이드는 비싸고 불안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확인해보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케플러(Kepler) K2는 상하이 SAIC-GM 공장에 이미 투입되어 작업 중입니다. 52개 자유도(DOF)를 갖춰 인간의 관절 움직임을 모방하고, 양손에 각각 15kg(약 33파운드)을 들어 올립니다. 손끝에는 96개의 센서가 내장되어 정밀한 촉각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케플러는 자사 로봇이 테슬라 옵티머스(Optimus)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했으며, 옵티머스보다 먼저 상용 출하했다고 주장합니다. 가격은 3만 달러로, 케플러 측은 한 대의 로봇이 인간 직원 1.5명분의 작업량을 처리한다고 밝혔습니다(출처: TechCrunch).
에이지봇(Agibot) A2는 2025년 11월 10일 중국 쑤저우에서 출발해 상하이까지 100km를 걸어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3일간 쉬지 않고 고속도로, 야간 도로, 교량, 경사면을 통과했으며, 배터리는 이동 중 핫스왑(Hot-swap) 방식으로 교체했습니다. 핫스왑이란 로봇을 멈추지 않고 작동 중에 배터리를 교체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2025년에만 1,000대가 출하되었고, 이는 프로토타입이 아닌 양산 제품입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워커(Walker) S2입니다. 수백 대의 로봇이 일렬로 행진하며 컨테이너에 적재되는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의 한 로보틱스 회사 CEO는 이를 CGI 조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UBTECH는 편집되지 않은 드론 원본 영상을 공개했고, 2025년 한 해에만 8억 위안(약 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워커 S2는 자율적으로 3분 안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24시간 연속 작동합니다. BYD, 지리(Geely), 폭스콘 등에 이미 배치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가 14차 5개년 계획에 포함시켰고, 텐공(Tiangong) 3.0이라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텐공은 베이징 정부의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가 지원하며, 상세 사양은 일부 비공개 상태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로봇 개발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로봇의 하드웨어 성능이 압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제 생각에는 소프트웨어의 지능 수준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특히 정부 주도 프로젝트와 4족 보행 로봇은 군사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고, 과장된 마케팅 뒤에 숨겨진 실제 성능 데이터에 대해서는 면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로봇 기술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육성해야 하지만, 동시에 윤리적 오용과 데이터 투명성 문제를 함께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