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과 미래 비전을 보면서 '역시 테슬라가 먼저 상용화하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제가 최근 들여다본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중국의 UB Tech라는 회사가 이미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고, 에어버스 같은 글로벌 제조사에 납품까지 시작했더군요.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순간이었습니다.

테슬라 옵티머스의 현주소
일론 머스크는 2024년 10월 행사에서 "앞으로 수백억 대의 옵티머스 로봇이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 입으로 "우리 공장에서 실제로 일하는 옵티머스는 거의 없다"고 인정했죠. 제가 직접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니 대부분 시연 영상이거나 원격 조종(teleoperation)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원격 조종이란 사람이 뒤에서 로봇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완전 자율이 아니라는 뜻이죠.
테슬라 옵티머스 Gen 3는 현재 프로토타입(prototype) 단계입니다. 프로토타입이란 대량생산 이전의 시험 제작 모델을 뜻합니다. 관절은 28개이고, 테슬라 공장 내부에서 간단한 물건 배치 정도만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일반 소비자 판매 시점을 2027년 말로 예상했는데, 이전에는 2025~2026년이라고 했던 걸 미룬 겁니다. 제가 투자자 입장이라면 이런 일정 지연이 상당히 불안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솔직히 테슬라의 강점은 하드웨어보다 AI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있다고 봅니다. 자율주행 데이터 축적 능력이나 신경망 학습 인프라는 분명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투입 가능한 로봇을 만드는 속도에서는 중국 업체에 뒤처진 게 사실입니다.
UB Tech의 Walker S2가 보여준 실무 능력
UB Tech의 Walker S2는 이미 2025년에 500대 이상을 납품했고, 2026년에는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출처: Robotics Business Review). 제가 놀란 건 이 로봇이 자율 배터리 교체(autonomous battery swapping) 기능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자율 배터리 교체란 로봇이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을 찾아가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3분 만에 교체를 완료하고 다시 작업에 투입되니, 실질적으로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겁니다.
Walker S2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관절 수 41개로 테슬라 옵티머스(28개)보다 정밀한 동작 구현 가능
- 최대 적재 중량 15kg으로 자동차 부품이나 조립 소재 운반에 적합
- 풍력 발전소와 자동차 공장에서 실제 부품 분류, 조립, 품질 검사 업무 수행 중
저는 처음에 "중국 로봇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공장 투입 사례를 보니 제 생각이 편견이었더군요. 테니스를 치거나 박스를 옮기는 영상도 있는데, 텔레오퍼레이션이 아닌 자율 동작으로 확인됩니다.
에어버스가 선택한 휴머노이드 로봇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UB Tech의 Walker S2를 공식 도입했습니다. A380 같은 대형 여객기를 만드는 회사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라인에 테스트한다는 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실제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라는 의미입니다. 항공 산업은 제조 정밀도와 안전 기준이 극도로 높은 분야입니다(출처: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그런 곳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한다는 건 기술적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죠.
제가 여기서 주목한 건 '휴머노이드'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입니다. 기존 공장에도 산업용 로봇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특정 작업에 특화된 기계 팔(robotic arm) 형태입니다.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 형태를 띠고 있어서 사람이 하던 일을 그대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공장 구조를 로봇에 맞춰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게 핵심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모든 사람이 개인용 R2-D2나 C-3PO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비전 자체는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실제 공장에 투입되는 건 UB Tech 쪽이고, 테슬라는 여전히 시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제 경험상 기술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언제 수익이 나느냐'인데, 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UB Tech가 한 발 앞서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테슬라의 데이터 통합 능력과 AI 학습 속도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범용 AI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실제 돈을 버는 건 하드웨어를 먼저 배치하는 쪽이죠. 저는 투자자라면 테슬라의 PE 비율 380이라는 숫자보다 UB Tech의 실질 납품 수량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화려한 비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장은 결과로 말하니까요.